국토해양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2011년 시공능력평가순위를 보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은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와 경영 개선을 발판으로 순위가 대부분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31일 건설업계·채권단에 따르면 2009년 1월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에 들어간 회사 11곳 중 지금까지 졸업한 회사는 현재까지 단 4개사다. 나머지 7개 건설사 가운데 3개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남은 4개사만 워크아웃 탈피를 위한 자구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건설사는 롯데기공, 신일건업, 경남기업과 이수건설 4곳이다. 신일건업은 사주의 사재를 출연으로 워크아웃 돌입과 동시에 졸업했고, 롯데기공은 롯데그룹의 도움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년 남짓 만에 조기 졸업했다.
경남기업의 경우 지난 5월 우량 지분과 용지를 매각하면서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동시에 회사 신용등급도 투자등급인 'BBB-'로 복귀했다.
이수건설은 지난 6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주택개발 비중을 축소한 반면 공공토목, 건축BTL, 플랜트 사업 등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신용등급도 워크아웃 졸업 후 'BBB+'로 한 계단 올랐다.
하지만 나머지 건설사들은 저마다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공순위가 하락하는 등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이들 중 우림건설이 가장 빨리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림건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지난해 54위에서 올해 57위로 세 계단 떨어졌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간은 2013년까지지만 내년 말쯤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위해 수주에 힘쓰는 등 자구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브랜드 '굿모닝힐'로 알려진 동문건설도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시공순위는 지난해 67위에서 85위로 추락했다. 워크아웃 기간은 오는 2014년말까지다.
동문건설은 신성건설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부산 서면의 559가구 규모 아파트 현장을 인수해 오는 9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여건만 되면 워크아웃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며 "조기졸업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림그룹 계열사인 삼호는 지난 4월 화성동탄-2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를 수주하면서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을 높였다가 최근 삼호마린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부도처리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44위에서 올해 46위로 두 계단 미끄러졌다.
나머지 월드건설·대동종합건설·삼능건설 3곳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채권단이 기업 존속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업계에서 퇴출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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