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법안은 베이너가 강력하게 주장했던 내용들로 백악관과 민주당이 반대하더라도 하원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호언했던 것이었다. 당초 표결은 이날 5시45분에 예정됐었지만 연기됐고, 두번째 6시15분에도 또 미뤄졌다. 공화당이 내부적으로 찬성표를 세어 본 결과 통과를 위해 필요한 217표에서 4표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반대의 중심엔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서 있다. 티파티를 지지하는 미크 멀바니 의원은 "정부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며 분명히 반대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루이 고머트와 조 월시 의원도 "여전히 법안에 반대한다"고 버텼다. 트렌트 프랭크스와 제프 플레이크 의원은 자신의 입장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이 법안이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도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베이너 하원의장의 정치적 영향력도 크게 손상을 입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상원은 하원에서 베이너 의원의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마련한 2조2000억 달러의 정부 지출 삭감과 약 2조7000억 달러의 부채 한도 상향 조정 법안을 별도로 통과시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백악관은 당초부터 내년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부채 한도를 원했기에 상원안을 지지하고 있다.
백악관의 발레리 자렛 보좌관은 "8월2일 시한을 맞추지 못하면 악몽이 현실화 된다"며 "해외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급여를, 8000만명에 이르는 사회보장 연금 수혜자들에게 연금을 주지 못한다고 우리가 말해야 하냐"며 의회의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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