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부 히데키'의 사망 소식을 다룬 일본 산케이스포츠의 기사 [이미지 = 산케이스포츠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스타선수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일본의 강속구 투수 이라부 히데키(42)의 사망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언론들은 28일 "이라부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한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자택에서 27일 오후 4시 25분(미국 LA 현지 시각 기준)목을 맨 채 발견됐고, 구체적 사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자살이 명백해 보인다"고 밝혔다.
프로 입단전부터 160km대의 광속구를 뿌려 놀라움을 자아냈던 이라부는 지난 1987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일본 프로야구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했고, 프로 입단 이후에도 당시 일본인 선수로는 최고 속도인 시속 158㎞짜리의 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97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진출했고 몬트리올 엑스포스(2000년), 텍사스 레인저스(2002년)를 거쳤다.
2003년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다시 일본에 돌아온 이라부는 한신에서 2004년까지 뛴 뒤 2005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은퇴했다. 9년 간의 일본 통산 성적은 72승 69패 11세이브(평균자책점 3.55)이며, 6년 간의 미국 통산 성적은 34승 35패 16세이브(평균자책점 5.15)이다.
자살로 추정되는 이라부의 사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의 주요 언론은 이라부 자살 소식을 속보로 전했으며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후속 기사를 잇따라 쓰고 있고 해당 기사는 매체 홈페이지 메인 최상단에 오른다.
스포츠호치는 '왜? 이라부씨 사망에 한신 팀메이트등도 쇼크'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일본 야구계가 받은 충격을 알렸다. 닛칸스포츠는 프로야구 섹션에 대부분의 기사를 이라부의 사망 소식 및 이에 대한 일본 프로야구 동료들의 반응 등으로 배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포니치 역시 여느 언론처럼 이라부의 자살 소식을 크게 다뤘다. 섹션 별로 '인기 뉴스 베스트10'이 있는 스포니치의 경우 29일 야구섹션의 '인기 뉴스 베스트10' 상위권을 이라부 자살 기사가 채웠다.
일본 누리꾼들도 "충격적이다. 믿어지지 않는다", "능글맞게 잘 던지는 모습이 참 좋았는데…. 명복을 기원한다", "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일본인 투수의 메이저리그행 디딤돌을 놓았다. 쓸쓸한 최후다", "훌륭한 선수를 잃었다", "정말 충격이다. 과거 158km 강속구를 선보였던 그의 모습이 생생하다" 등 모두 이라부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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