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6월 끝난 2011회계연도 3분기에 750만대의 아이팟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줄어든 것으로 관련 매출은 13억 달러로 15% 감소했다. 2005년 3분기 이후 최악의 판매실적이다.
2008년에는 매출이 무려 90억 달러를 넘어서며 맥 컴퓨터(2006년 기준)보다 많이 팔리기도 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아이팟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이폰은 물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이 MP3 플레이어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아이폰으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애플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애플이 올해 가을 무선연결이 가능한 모든 기기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아이클라우드를 출시하면 아이팟 판매는 더 위축될 게 뻔하다. 아이팟은 무선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애플이 MP3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데다 남미와 중동, 동아시아 등지의 개발도상국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아이팟 라인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팟은 애플의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에 만족한 고객들이 고가의 제품으로 이동하는 '후광효과'를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팟에 무선연결 기능을 장착하거나 메모리 기능을 강화하고 저사양 제품을 단종시키는 등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