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 상반기 글로벌 판매 ‘아쉬운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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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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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순위도 5위 유지할듯… 도요타 지진에도 3위 ‘선방’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아쉽다, 4위.’

올 상반기 4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ㆍ기아가 근소한 차로 지난해와 같은 5위에 그쳤다. 도요타ㆍ닛산 등 일본 경쟁사가 대지진 여파에서 대부분 회복돼 ‘톱4’ 진입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현대ㆍ기아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5.9% 늘어난 319만대(현대 196만대ㆍ기아 123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GM(464만대), 폴크스바겐(409만대), 도요타(348만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43만대)에 이은 5위다.

당초 4위로 예상됐던 것은 도요타가 올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계열 브랜드인 다이하쓰와 히노를 포함한 도요타의 상반기 생산량은 338만대고, 판매는 이에 못 미치는 300만~310만대로 점쳐졌다. 31일 발표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글로벌 판매 집계 결과 3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7.9% 감소하며 현대ㆍ기아와의 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0만대에서 29만대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켜 왔던 도요타의 부진으로 GM과 폴크스바겐의 순위는 한계단씩 올랐다. 두 회사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7%, 14.2% 늘었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닛산을 비롯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역시 판매가 6.4% 늘며 도요타에 불과 5만대 뒤진 4위를 유지했다.

현대ㆍ기아에 이어서는 240만대를 판매한 포드가 6위, 최근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피아트가 207만대로 7위를 기록했다. 푸조시트로엥(PSAㆍ185만대), 혼다(156만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상반기 순위는 올해 전체 순위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도요타는 6월 들어 생산량이 92%까지 회복됐으며 11월께 글로벌 생산이 완전 정상화 된다. 연간 900만대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도요타의 순위가 더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 견해다. 도요타는 연내 중형 세단 캠리의 신모델을 내놓고 판매확대에 나선다.

현대ㆍ기아는 올해 목표인 633만대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지만,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연 650만대에서 추가 생산 여력이 없는 만큼, 순위 상승은 현대차 중국 3공장(30만대)ㆍ브라질 공장(15만대)이 가동되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9일 열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데다 하반기부터 일본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양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ㆍ기아는 해외 신차판매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올 상반기 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도 각각 20% 이상 늘어난 60조5632억원과 40% 이상 늘어난 5조8259억원으로 자동차 판매 증가율(18%)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신흥시장의 성장세와 미국시장 회복세로 지난해보다 5.8% 늘어난 3671만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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