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전날 지난 2분기 성장률이 1.3%에 그쳤으며 당초 1.9%로 발표한 1분기 성장률도 0.4%로 낮췄다고 밝혔다.
상반기 미국의 성장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용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WSJ는 일반적으로 성장률이 최소 3%는 돼야 고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심리도 악화됐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소비자 신뢰지수도 영향을 받아 6월 71.5이던 것이 7월에는 63.7로 급락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도 2분기에 불과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올해 하반기에 성장률이 다시 3%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공급 중단사태가 진정되는 등 외부 요인이 호전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최근 수개월 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상반기의 낮은 성장률을 단순한 소프트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도 많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3분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5%에서 2.5%로 낮추고 4분기 전망치도 4.3%에서 3.0%로 끌어내렸다.
토슨 슬로크 도이체방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하반기가 아주 안 좋은 모습으로 시작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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