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중 청소년 국가대표 골프대항전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선수 30명,임원 3명)을 이끌고 중국 안휘성 황산 송백골프장에 도착한 김동욱(66)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은 31일 “선수들의 기량이나 골프산업 측면에서 중국 골프의 잠재력은 크기 때문에 선수들뿐 아니라 골프관련 기업들도 중국 골프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신문과 중국 북경청년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국가상비군급 남녀 주니어 선수와 중국의 국가대표급 주니어 선수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견준다. 지난 4월 열린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대회에 중국 골퍼 약 10명이 출전했지만, 독립된 대회에서 객관적으로 기량비교를 하는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한국 골프가 중국보다 한 수 위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축구 양궁 야구 등 중국이 한국보다 늦게 시작한 후발 종목이 그렇듯이, 중국 골프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골프유학을 하느라 중국말을 잘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김 부회장은 “중국 골프가 한국 골프를 따라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5∼6년이 지나면 무시못할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2016년에는 중국 골프를 괄목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골프가 최근 10∼20년새 세계 정상급이 된 데는 한국 아마추어골프를 관장하는 대한골프협회의 공이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일찍부터 대표와 상비군을 뽑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해외 대회에 적극 출전시킨 것이 과실로 돌아온 것.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한국 주니어골프 육성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스웨덴도 주니어골프 육성 프로그램이 잘 돼 있는 것으로 정평나 있으나 멘탈 교육의 비중이 크다"며 “한국 주니어골프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3∼5일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다. /황산(중국 안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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