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체 알앤엘바이오는 식음료업체인 알앤엘삼미 합병을 추진해 왔다. 알앤엘삼미 주가는 이달 들어 80% 이상 올랐다.
31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앤엘바이오는 14~19일 알앤엘삼미 지분 103만주(발행주식대비 4.21%)를 장내 매도했다.
알앤엘바이가 가진 알앤엘삼미 지분은 10.64%에서 6.42%로 4%포인트 넘게 줄었다. 지분 매각으로 현금화한 돈은 8억2800만원이다.
알앤엘삼미는 이 기간 소수계좌를 통한 집중 매매를 이유로 3차례에 걸쳐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알앤엘바이오는 5월 알앤엘삼미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당시 밝힌 합병 비율은 1대 0.16이었다. 이대로 합병하면 알앤엘삼미 주주는 알앤엘바이오 주식 0.16주를 받게 된다.
반면 금감원이 2차례에 걸쳐 관련 서류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면서 합병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알앤엘바이오가 2010년 4월 추진했던 알앤엘삼미 유상증자도 현재까지 1년 3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기간 알앤엘바이오는 증자 관련 공시를 25차례 정정했다. 유상증자액이 기존 발행주식보다 3배 이상 많아 철회시 거래소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앤엘바이오가 알앤엘삼미 지분을 처분하자 투자자 사이에서는 합병 계획을 철회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알앤엘삼미 주가는 1일부터 처분일 직전인 13일까지 450원에서 815원으로 81.11% 올랐다.
에프씨비투웰브에서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를 허가받았다는 소식에 같은 바이오업체인 알앤엘바이오 자회사라는 점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알앤엘삼미 최대주주는 현재 지분 24% 이상을 보유한 김지택 전 사장이다.
이에 비해 경영권은 4% 남짓 지분을 가진 알앤엘바이오에 있다.
김 전 사장이 50억원에 지분 100만주와 경영권을 알앤엘내츄럴라이프로 넘긴 데 따른 것이다.
비상장 의료업체 알앤엘내츄럴라이프 최대주주는 지분 30.15%를 보유한 알앤엘바이오다.
알앤엘삼미는 1분기 영업손실 3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손실폭이 110.27% 커졌다. 같은 기간 알앤엘바이오는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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