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바람 잘 날 없던 올해 제약업계 비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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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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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7월은 제약업계나 의약담당 기자에게 ‘비수기’로 통한다. 제약사는 분기 마감을 완료한 7월 중순부터는 업무가 다소 한가해진다. 신제품 출시도 드물다.

국내 제약사의 휴가가 7월 말~8월 초로 자리 잡은 것은 이시기에 현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의약 담당기자 입장에서는 기사가 없어 고민인 시기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제약사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주 박카스, 마데카솔, 까스명수 등 48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 고시했다. 약국은 물론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도 이들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전히 제약사들은 고시 시행을 머뭇거리고 있고 약사들은 저항이 심하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박카스를 찾는 고객과 판매량이 늘자 앞 다퉈 이들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모든 제약사가 약국 외 판매에 협조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해 제약사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입장이다.

복지부가 보건소 등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된 7개 제약사 131개 품목의 약가를 최대 20% 인하키로 결정한 것도 지난 주의 일이다.

인하 제품에는 동아제약의 스티렌(위장약),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종근당의 딜라트렌(고혈압약) 등 각 제약사의 대표 약이 여럿 포함됐다.

이 때문에 제약사의 매출 손실은 최고 수백억원대에 달한다. 스티렌의 경우 매출이 175억원 가량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이번 주에도 긴장감을 놓치 못하고 있다. 28일 복지부는 타이레놀, 아스피린, 판콜 등 해열진통제와 종합감기약, 파스 등의 일반약을 슈퍼마켓 판매가 가능한 ‘약국 외 판매 의약품’으로 변경되는 약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오는 9월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지만 이미 제약사들은 법 개정이 자사에 얼마만큼 이득이 될지 계산하는데 분주하다.

약사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마지막으로 참으로 바쁘고 이상했던 제약업계의 7월 비수기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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