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내놓은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인 4%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상반기 평균 소비자물가는 4.3%로 하반기 평균 상승폭이 3.44%에 머물러야 겨우 전망치에 도달할 수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2009년 5월(3.9%) 이후 2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전달보다는 0.3%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가장 우려스러운 품목은 배추같은 신선채소류다. 장마와 폭우로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21.5%나 올라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7% 상승한 것도 채소값 상승이 42.4% 영향을 줬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오는 4일 물가장관회의에서는 농산물에 관한 논의를 중점으로 할 계획이다.
수입이 크게 늘어난 미국산 돼지고기로 돼지고기 값은 소폭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외식 삼겹살(17.3%), 외식 돼지갈비(15.5%)가 주도했다. 이어 미용료(8.2%)가 올랐고, 단체여행비(-2.8%)는 소폭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목표로 잡은 연간 물가 4%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전기료와 지방 공공요금 등이 올랐고 기름값도 ‘100원 인하’정책 종료 이후 연일 상승세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정부의 하반기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9월에 3%대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져야 하지만 8월에 지난해 전월비 0.3%에 비해 많이 오르게 되면 정부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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