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는 36홀 가운데 구코스에서 열린다. 챔피언티 전장은 6609야드(여자는 6286야드)로 긴 편은 아니나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도그레그 홀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요컨대 장타력보다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코스다.
페어웨이 폭이 좁은 데다 볼 낙하지점에 워터해저드나 계곡이 있어 무작정 장타를 노렸다가는 ‘하이 스코어’로 연결된다. 500야드 안팎인 두 파5홀에서는 2온을 노려볼만 하지만, 욕심을 내 무리한 샷을 했다가는 더블 보기가 불가피해진다. 7번홀은 길이 315야드로 짧은 파4홀이나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해
‘컵 존’에 볼을 정확히 떨어뜨리지 않으면 3퍼트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3이지만 길이가 240야드에 달하는 6번홀도 승부처다. 여자선수들이 사용하는 레귤러 티 길이도 220야드에 달한다. 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당일 맞바람이라도 불면 드라이버를 잡아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질긴 버뮤다 잔디도 한국선수들에겐 생소하다. 볼이 러프에 빠지면 곧바로 그린을 노릴 수 없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그린에서 퍼트한 볼은 세기가 적절하지 않으면 홀 앞에서 멈추거나 방향을 틀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도 변수다. 지난달 30일 도착한 한국선수들은 대회 때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 연습라운드 대신 드라이빙레인지와 스트레칭룸을 오가며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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