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재경영’으로 위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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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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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개월새 S급인재 대거 영입<br/>-기존 인력과 경쟁·시너지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최근 일부 계열사의 제품과 서비스 품질 논란에 휩싸인 삼성이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규사업 및 고객 커뮤니케이션, 특허 등 최근 필요성이 높은 인사들을 대거 영입, 지속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1일 전자업계와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최근 수개월 사이에 수십명에 달하는 S급 임원을 영입했거나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가장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 연구임원을 지낸 량몽송 대만국립칭화대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서는 1위지만 고부가 산업인 파운드리에서는 10위에 머물러 있다. 량 부사장의 파운드리 기술역량을 활용해 비메모리 부문에서의 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업무용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블랙베리를 생산하는 RIM 출신도 한달 새 3명이나 영입했다. 지난달 브라이언 월러스 부사장을 영입한데 이어 라이언 바이단 북미 마케팅 담당과 디온 리벤버그 아프리카 담당 이사를 영입했다.

지난달 나이키의 토드 펜들턴 마케팅 디렉터도 삼성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세계 2위 PC제조사인 대만 에이서의 전 CEO 지안프란코 란치의 합류설도 나왔을 정도로 대규모 인사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4월에는 미국 퀄컴의 특허분쟁을 이끈 유병호 퀄컴 전 부사장을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외부 영입인사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동시에 신규부문 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 특히 삼성전자는 마케팅 인력 보강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제품 경쟁력을 갖춘 만큼 그간 애플에 다소 밀렸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파운드리 반도체 부문에서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영입해 기존 구성원과의 경쟁 및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외부 인재 영입이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미래역량 확보를 강화하면서 다시 S급인재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그룹의 3대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S급인재를 들며 “이들을 뽑는데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오래 전부터 S급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최근 글로벌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이를 앞서 준비하면서 인재경영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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