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협상 과정서 뜬 '안전자산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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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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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트리플A 국·회사채, 스위스 프랑, 美 국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백악관과 의회가 31일(현지시간) 14조3000억 달러인 부채한도를  2조4000억 달러 늘리고, 향후 10년간 2조400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이 국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하지만 난항을 거듭한 부채협상은 미국의 대외신뢰도를 떨어뜨렸고, 천문학적인 미국의 재정적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재정감축과 관련한 백악관과 공화당의 이견도 상당해 월가에서는 아직 경계를 풀 때가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당장은 이날 협상 타결에 따른 기대감이 안도 랠리를 부추기겠지만, 안전자산에서 손을 털 때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부채협상 과정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안전자산 5가지를 소개했다.

최근 1년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파란색)-금값 등락률(출처 WSJ)
◇금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유럽 재정위기와 지난한 미국의 부채협상 과정에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디폴트 위기에 처한 미국의 '트리플A(AAA)' 등급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미 국채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같은 안전자산인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금값은 유럽 재정위기로 지난해 달러화에 대해 33% 급등한 데 이어 지난 28일 미 하원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안한 '2단계안'에 대한 표결을 미루자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63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협상 타결로 금시장이 다소 안정돼도 금값 랠리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채한도 증액은 곧 재정적자를 늘리는 일인 만큼 달러화 가치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트리플A' 국채
국제 신평사들은 미국의 '트리플A' 신용등급을 강등 검토 대상인 부정적 관찰 대상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이들은 부채한도가 늘어나도 재정감축 폭이 4조 달러에 이르지 않으면,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투자자들은 미국을 대신할 수 있는 트리플A 등급 국가에 주목하고 있다. 포춘은 S&P가 트리플A로 분류한 19개국 가운데 영국의 건지섬, 독일,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등이 대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포춘은 유동성이 11조 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에 견줄 트리플A 등급 자산(채권)은 없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를 제외한 18개 트리플A 등급 국채의 유동성 규모는 7조 달러에 불과하다.

◇'트리플A' 회사채
엑손모빌, 마이크로소프트(MS), 존슨앤드존슨(J&J) 등 최고 등급 회사채도 미 국채 매도세가 본격화하면 두드러진 투자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함께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비금융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톰 머피 컬럼비아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2분기 금융권을 제외한 S&P500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20%에 달했다"며 "지금 투자하기 딱 좋은 곳이 이들 기업의 회사채"라고 말했다.

◇스위스프랑화
최근 달러화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면서 스위스프랑화도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달러 대비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지난 28일 미 하원이 베이너안에 대한 표결을 미루자 사상 최고치를 기록, 17년래 최장기 랠리를 펼쳤다. 지난해에는 유로화와 달러화에 대해 각각 24%, 12% 올랐다.

포춘은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스위스프랑화에 대한 대안 투자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
미국의 부채협상 과정에서 월가는 미 국채 수익률 추이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는 미 국채의 가격 하락을 점치고 역베팅에 나서기도 했다. 국제 신평사들의 미 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미 국채 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했다. 하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3%를 밑돌며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포춘은 1개월이나 3개월 만기의 단기 미 국채에 대해서는 일부 투매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수익률을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을 유럽 재정위기 진원지인 그리스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미 국채의 뛰어난 유동성을 대신할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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