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원내대표는 1일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물난리 와중에 오 시장이 주민투표를 강행한다고 한다"며 "지금은 서울시민의 분열을 부추기는 주민투표를 강행할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수해 방지 예산을 줄였다는 의혹이 있는 마당에 무상급식을 반대하면 최악의 비정한 시장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아무리 옳다 하더라도 때가 아니면 접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압박을 가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물난리 속에서 정치적 욕심을 위한 주민투표를 중단하고 (주민투표비용) 182억원은 수해 복구에 써야 한다”고 가세했으며, 이용섭 대변인은 “시민의 준엄한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무상급식 사수를 위해 투표 불참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번 주민투표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오 시장이 발의한 만큼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보수층이 투표에 적극적일 수 있어 투표율이 높을수록 무상급식 반대표가 많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투표에 나서 반대표를 던지는 것보다는 투표율이 33.3%를 넘지 않도록 해 주민투표 자체를 무효로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대응방안으로 보고 있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서울 시민이 나쁜 정치행위,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응해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주민투표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통과시켜주는 것이 된다는 것을 시민이 알게 되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투표를 단호히 거부해 무산시키는 것은 물론 오 시장에 대한 심판과 탄핵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