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공사의 매각 방식을 포항제철과 같이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이같은 추진 방침을 오늘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달했고, 임 실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정부가 국민주 매각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 자체로 서민정책이고, 이를 통해 특혜매각 시비를 벗어나는 것과 국부 유출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분의 49%를 포항제철과 같이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의 주식이 국민주로 분산돼 경영의 불안정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 "정부가 51%의 지분을 가짐으로써 공사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로 홍 대표를 만나 인천공항공사의 국민주 공모 방식 민영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대표는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국민주 매각 방침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하고 "한나라당 당론으로 추진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도 인천공항의 민영화 방식으로 국민주 공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해양부는 인천공항공사의 지분 매각 방식 가운데 하나로 국민주 공모를 추진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부는 인천공항공사의 우선매각 지분 15%를 국민주와 우리사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안을 마련해 매각 방식과 절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재정부와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매각 지분 15% 가운데 어느 정도의 비율을 국민주로 공모할지는 재정부와 협의 중이며, 국민주를 일반청약으로 할지 국민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예정가보다 싸게 공모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항공정책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공항공사를 매각한다는 방침만 있었을 뿐 구체적 방안이 정해지지 않아 (민영화에) 진척이 없었다"며 "답보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지분 매각 방식과 매각으로 마련된 자금의 용도 등을 일단 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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