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부채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했다. 백악관과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합의한 타협안은 두 단계에 걸쳐 부채한도를 2조4000억 달러 늘리고, 10년간 2조400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는 게 골자다.
재정감축에 대한 세부사항이 미정이고 상하 양원의 표결이 남아 있는 만큼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시한을 이틀 앞두고 미국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데에 시장은 반색했다.
1일 개장 직후 미국의 부채협상 타결 소식을 접한 일본 도쿄 증시 닛케이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4% 오른 9965.01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02%, 0.66%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제조업 경기둔화 우려로 상승세가 0.08%로 제한됐지만, 코스피는 1.83% 오른 2172.31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 주요 지수도 이날 1%대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 증시 주요 지수 선물도 일제히 올랐다. 도쿄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1.15% 상승했고, 나스닥 선물은 1.37% 뛰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서 "미국의 부채협상 타결은 이날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과 미국 증시에서 안도 랠리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디폴트 위기로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 가치도 반등, 엔·달러 환율은 77 엔 후반대로 올라섰다. 반면 즉시인도분 금값은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에서 0.96% 빠졌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1% 올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