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민노당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1일 이번 사건과의 연루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민노당 인천시당 관계자 8명에게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통보 대상자 중에는 시당위원장을 포함한 당직자 2명과 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명, 기초의원 4명 등이 포함됐으며 기초단체장 2명은 최근 방문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들 모두 참고인 자격의 조사 대상자”라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지난달 초 왕재산의 총책으로 알려진 IT 업체 J사 대표 김모(48.구속)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들 민노당 관계자의 이름이 드러나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사대상으로 지목된 해당 관계자들은 당국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민노당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고 실제 조사 당사자도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공안기관이 무리하게 출석 요구를 남발하고 있다”며 “이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보수언론에서 민노당이 이번 사건과 연관있는 것처럼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데 중앙당 차원에서 이에 따른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안당국은 "북한 노동당 225국 연계 지하당 조직이 인천지역 민노당 출신 구청장 뿐 아니라 이 지역 민주당 구청장 1명에 대해서도 포섭을 시도했던 정황을 포착해 해당 구청장에 대해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방문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해당 구청장은 이번 지하당 사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안당국은 북한 노동당 225국의 지령을 받아 남한에 이른바 ‘왕재산’이란 조직을 구성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5명을 구속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지역책, 인천지역책, 내왕연락책, 선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IT 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위장해 간첩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왕재산(山)은 김일성 주석이 1933년 항일무장 투쟁을 국내로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한 ‘왕재산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최북단 온성에 위치한 산으로, 북한에서는 혁명의 성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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