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장관 대기업 월급 질타...알고 보니 '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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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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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기업 임원 3달만 하면 아파트 산다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지식경제부 장관의 대기업 관련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중경 장관은 최근 "대기업이 경영진에 월급을 지나치게 많이 주고 있다"며 "경영진의 월급을 줄이는 대신 청년층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최중경 장관이 지적한 대기업 경영진들의 '과다 연봉' 진위를 확인해본 결과, 실제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이 '과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대기업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들은 지난 1분기(1∼3월 합산) 동안 무려 4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기업 내 등기임원 대부분은 오너와 최고경영자(CEO)급이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 등기임원 가운데 지난 1·4분기에 가장 많이 급여를 받은 곳은 현대차로 1인당 4억2400만원(3개월 합산) 수준이었다. 현대차 등기임원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양승석 사장, 김억조 울산공장장 등 총 4명으로, 올해 1분기에 이들에게 지급된 총액은 16억9800만원이다. 이를 1개월로 환산하면 1인당 1억4100만원씩 월급을 받은 셈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등기임원들은 올 1분기에 3억500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았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 등기임원은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부회장, 윤주화 사장 등 3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들 3명의 경영진에게 총 10억6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등기임원 1인당 매월 1억1500만원의 급여를 받은 셈이다.

LG전자 경영진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1인당 3억원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퇴임한 남용 부회장과 정도현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3월 주주총회 이후 등기임원에 오른 구본준 부회장은 2분기부터 비슷한 금액을 받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올해 임원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수 최대한도는 45억원(사외이사 포함)이다. 따라서 구본준 부회장과 정도현 부사장은 각각 올해 최대 21억원가량의 급여를 더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주요 대기업 경영진이 1분기에 수령한 급여를 살펴보면 SK네트웍스 3억5200만원, LG디스플레이 3억900만원, 포스코 2억7700만원, GS칼텍스 1억7414억원, 현대중공업 1억4251만원, 기아차 1억23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중경 장관은 대기업 경영진의 과다 연봉 외에도 SSM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도 강하게 질타했다. 실제 최 장관은 "대기업이 몇 개 되지 않는 SSM을 통해 유통시장을 과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을 정도다.

유통 대기업 가운데 지난 1분기에 가장 많이 급여를 지급한 곳은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등기임원 5명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24억원가량의 급여를 수령했다. 이를 개인으로 환산하면 4억8400만원 수준이다. 현재 롯데쇼핑 사내 등기임원은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이다. 반면 지난해 롯데쇼핑 직원(계약직 포함)들의 1년 평균 연봉은 2789만원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와 신세계 경영진은 각각 지난 1분기에 1인당 4억4100만원, 2억1500만원씩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 김우찬 소장은 "대기업 경영자들의 임금은 반드시 성과와 연동이 되어야 한다"며 "경영진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와 이를 통해 나타난 성과물에 대해서는 주주들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기업처럼 경영진의 보수는 별도의 보상위원회에서 책정하는 제도가 한국에도 도입돼야 한다"며 "오너 중심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급여를 결정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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