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운식의 광화문 통신] 대학가에도 'CEO 프리미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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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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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운식 기자)‘최고경영자(CEO)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있다.

기업 평가에 있어 CEO가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다.

CEO의 자질뿐 아니라 도덕성과 비전 등이 기업 경영에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영·미식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경영마인드가 충만한 CEO라면 더욱 그렇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LG화학과 LG생활건강을 CEO 프리미엄을 받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고 있다.

LG화학은 2006년 김반석 부회장 취임 후 급성장했다.

2006년 10조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9조원으로 늘어났고, 순이익은 3000억원에서 2조원대로 뛰어올랐다.

7년째 LG생활건강의 수장을 맡고 있는 차석용 사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105억원으로 끌어올리며 영업이익 25분기 연속 증가라는 기록을 세웠다.

차 사장이 처음 취임했던 2005년 초 3만원대의 주가는 현재 40만원을 넘어섰다.

기업에서만 ‘CEO 프리미엄’ 이 있는 게 아니다.

대학가에서는 그 엇비슷한 것으로 ‘총장(總長) 프리미엄’이 통한다.

어윤대 전 고려대학교 총장을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을 법하다.

어윤대씨가 총장직을 맡고 있던 2006년 고려대는 영국 더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200대 대학에서 150위에 랭크됐다.

당시 200대 대학 리스트에 든 국내 대학은 고려대 외 서울대(50위), 카이스트(198위) 단 3곳뿐이었다.

어윤대 총장이 발 벗고 나서 학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팎에서 평가되곤 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학 총장이 제 할 일을 못해 학교에 명성에 흠을 낼 수 있다는 게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울산과기대(UNIST) 조무제 총장의 연임이 불발에 그칠 형국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연임 제청이 이뤄지지 않아서라고 전해 진다.

UNIST는 1년여전부터 현 조무제 총장의 연임을 놓고 내홍(內訌)을 겪어 왔다.

밖에서는 이 지역에서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조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 놓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학교의 위상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UNIST의 몇몇 학부는 울산대학교의 특성화학부인 조선해양공학부, 생명화학공학부에 견줘 입시 수능 성적이 떨어진다.

물론 이는 한 단면에 불과하다. 하지만 조 총장의 ‘디프리미엄’이 빚어 낸 결과물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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