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채굴량 이미 정부 통제수준 근접...희토 생산량 추가 우려
-환경기준 엄격해지면서 일부 중소기업은 강제로 생산중단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각지에서 생산한 희토류가 정부에서 내세운 희토류 채굴량 통제치에 근접하면서 중국 내 희토류 기업들이 이번 달부터 희토류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올해 초 중국 전체 희토류 채굴량을 경희토류 8만400t, 중희토류 1만3400t으로 총 9만3800t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역에서 최대 희토류 생산력을 갖춘 우쾅(五鑛)그룹은 8월부터 자사 희토류 생산을 중단하고 나서면서 각 기업에서 향후 희토류 채굴 및 생산을 중단할 것을 적극 제안했다.
우쾅그룹은 만약 희토류 채굴과 생산량을 더 늘리면 향후 희토류가 초과 생산돼 결국 중국 정부의 희토류 시장개혁 정책이 효과를 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수 년간 희토류 채굴 생산량 목표치를 제시해 시장 안정에 주력해왔지만 그 동안 업계에서는 매년 희토류를 초과 생산하는 것을 일종의 관례처럼 여겨왔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2010년까지 5년 간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매년 10만 t을 초과해왔다. 이는 중국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8만t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또한 중국 희토학회는 지난 해 중국 희토류 실질 생산량은 무려 13만t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기도 했다.
한편 우쾅그룹이 중국 희토류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내놓은 희토류 생산 중단 제안을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희토류 생산업체에서는 ▲희토류 채굴 생산 이윤 감소 ▲희토류 다운스트림 산업에 미칠 타격 ▲ 공급 부족으로 인한 희토류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희토류 생산 중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국 네이멍구 한 업체 관계자는“희토류 가격이 엄청 뛰면서 예전보다 10배 이상 이윤을 남기고 있는데 누가 생산을 중단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희토류 기업에 대한 환경보호 기준이 날로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환경보호 기준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해 결국 어쩔수 없이 희토류 생산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7월 말 기준 중국 남부 지역의 중소 희토기업 20여개가 이미 환경보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강제 가동 중단됐다.
또한 2011년 10월부터는 희토류 기업의 오염물질 배출에 대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면서 향후 중국 내 희토류 제련기업의 80% 이상이 가동 중단될 것으로 일부 학자는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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