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실시한 기관보고에서 허술한 금융감독에 더해 세무당국의 탈법 방조, 검찰의 미진한 수사 등이 저축은행의 비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부산지방국세청이 제대로 세무조사를 했더라면 부산저축은행의 부실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원도 저축은행 부실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도 “관련 당국이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 지금과 같이 문제가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신건 의원은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에 지방 저축은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음에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저축은행이 개인의 사금고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부동산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국의 허술한 승인 절차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사업에 대출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편법적인 승인, 현지 은행인 `캄코뱅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는 당시 재정경제부의 방조가 있었다”며 “당시 정권 차원에서 비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고승덕 의원은 “캄보디아 사업 시행사인 랜드마크월드와이드(LMW) 대표 이상호씨와 또다른 시행사인 리스에이앤에이(LAA) 대표 이태환씨 등 `3인방‘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에서 1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는 만큼 이들을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저축은행들은 서울, 강원, 영ㆍ호남을 따질 것 없이 전국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특정 지역의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로비는 전국적으로 이뤄졌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관보고에는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홍정기 감사원 사무총장, 이귀남 법무장관, 이현동 국세청장, 조현오 경찰청장이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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