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산과 강 등 자연환경 입지를 갖춘 분양단지에 불똥이 튀고 있다.
최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권 주택단지가 엄청난 산사태 피해를 입으면서 분양 마케팅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우면산 인근에 위치한 방배동 래미안과 전원마을 등 서초구 일대 주택단지에서 산사태로 18명의 주민이 숨졌다.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서초구에서 벌어진 이번 사고는 산사태가 도시 외곽이나 농촌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에서는 조망권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각광받던 산 인근 아파트의 안정성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장마와 휴가철 비수기에 접어든 분양시장이 이번 사태로 악영향을 입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는 산과 강 사이에 위치한 ‘배산임수’ 입지나 산과 공원이 조망 가능한 조망권 프리미엄을 내세운 여러개의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들 분양예정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산과 가까운 입지를 홍보에 이용했지만 이번 산사태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면산 인근에서는 울트라건설이 이달 중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트라건설 분양관련 담당자는 “공교롭게도 분양시기와 산사태가 겹쳤지만 분양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해당 단지는 우면산 산사태 영향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조경이나 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파헤쳐진 산 주위는 이번 폭우처럼 이상기후 발생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한 방재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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