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뜨는 SUV 지는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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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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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고유가와 장마에 SUV 구매 증가

내수시장 SUV 판매 1위인 스포티지R(기아차 제공)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지속된 폭우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SUV 수요는 증가했다고 전했다.

7월 한 달간 5개 브랜드 승용차 판매는 총 6만9922대로 전월대비(7만2448대) 3.49%가 감소했다. 반면 SUV·RV는 6월(2만4336대)보다 4.15% 증가한 2만5347대가 7월 판매됐다.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도 현대차 아반떼·그랜저, 기아차 모닝·K5 등 승용차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전월대비 판매 증가를 기록한 것은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쏘렌토R 뿐이다.

자동차 판매딜러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난해까지 여름철 SUV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이나 레저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지속된 폭우와 고유가 압박으로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붕괴된 상태다. 아스팔트 상태도 파이고 갈라져 비포장도로수준이다”며 “도심형 SUV 모델도 기본적으로 승용차보다 차체가 높고 토크가 좋아 이 같은 환경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또한 지속된 고유가로 인해 스포티지R과 투싼ix 등 소형 디젤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덧붙였다.

스포티지R과 투싼ix는 지난달까지 각각 3만1462대와 2만5077대의 누적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티지R은 디젤모델 비중이 70~80%에 달하며, 투싼ix은 90% 이상 디젤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150만원에서 200만원가량 비싼편이지만, 동급 혹은 낮은 배기량에서도 높은 토크와 연비로 초기 차량 가격차이를 상쇄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출시되는 SUV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높은 안전성은 물론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연비, 도심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며 “지난 겨울 폭설과 혹한의 날씨에 이어 올 여름 지역별로 폭우와 폭염이 지속되며 SUV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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