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중이이식형보청기 이식수술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달 26일 장선오 서울대병원 교수가 이식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
중이이식형보청기는 귀 뒤에 걸거나 외이도에 꽂는 일반 보청기와는 달리 동전 크기의 언어처리기만이 머리카락으로 가려지는 부위에 노출돼 있어 거의 보이지 않아 미국, 유럽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장 교수팀은 지난달 26일 양측 중등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을 지닌 남성환자(51)에게 중이이식형보청기 이식수술을 시행했으며 2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소리에 의한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또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난청을 말한다.
환자는 10년 동안 지속된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일반 보청기를 사용해 왔으나 보청기를 착용하고도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
장선오 교수는 “중이이식형보청기는 일반 보청기와 달리 외이도와 고막을 막지 않고 고막 안쪽의 이소골을 직접 진동시켜 귀로 전달된 소리를 증폭하므로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여러 이유로 보청기를 사용하기 힘들었던 난청인에게 이 보청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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