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먼저 채용된 직원들 사이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파업대비용 채용'이라는 얘기까지 나도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채용된 SC제일은행 신입 직원들은 3주차 연수 도중 총파업을 맞았다.
지점 인력난을 우려한 은행 측은 이들을 지점으로 파견 보낸 후 나머지 교육은 지점에서 업무를 병행하며 배우도록 했다. 이에 신입 직원들은 낯선 업무에 곧바로 투입돼 갖은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은행 측은 신입 텔러 80여명을 추가로 채용했고 이들은 이달 16일부터 연수에 들어간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서 채용된 신입 직원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이 터뜨리고 있다.
추가 채용된 직원들 가운데 대부분이 앞서 진행됐던 채용 절차에서 탈락했던 사람들이어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추가로 뽑힌 이들이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계약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파업 대비용’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영업점에 파견 근무중인 한 신입 직원은 “입행식도 하기 전에 지점에 나오게 돼 업무가 익숙치 않은 상황인데 새로 텔러를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하려고 뽑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노조 관계자는 “신입직원 뿐만 아니라 제대로 해당 업무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대출 모집인과 보험 모집인들도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이 조직적으로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파업이 3주째에 접어들던 지난달 초 어느 지역 지점에서 이미 퇴직한 직원을 영업점에 투입해 불법고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은행 측은 신입 텔러 추가 채용에 대해 “텔러직군의 경우 이동이나 이탈이 많아 인원 변동이 잦은 편”이라며 “당초 100명을 채용하기로 한 목표선을 채우기 위해 추가로 채용한 것일 뿐 파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전국금융산업노조 김문호 위원장과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이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으나 끝내 결렬됐다.
노조는 앞으로 대주주를 겨냥해 현 상황을 알리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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