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박영빈 행장과 광주은행 송기진 행장, 전북은행 김한 행장은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을 방문할 정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박 행장과 광주은행 송 행장은 매달 3~4회씩 꼭 서울에 올라온다. 주로 우리금융지주의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간혹 특별한 사안이 있을 경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협의를 위해 서울을 방문할 때도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특히 경남은행 박 행장은 지난 6월 지방은행협의회 간사로 뽑혀 서울 방문이 더 잦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장들은 서울 방문 목적으로 "수도권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광주은행 송 행장과 전북은행 김 행장은 지역 본점과 서울 지점을 오가는 셔틀경영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은 현재 서울에 총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 수다. 전북은행은 4개의 서울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해부터 서울 지점의 수를 늘리고 기능을 강화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광주은행은 이달 초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지역 우수기업 최고경영자(CEO) 200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서울에서 열기도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 영업지점이 많다보니 송 행장이 직접 여수신 현황 등을 챙길 정도"라며 "행장이 공을 들인만큼 실적도 좋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40여개 점포에서 거둬들인 수신고(12조3610억원) 중 25% 가량인 3조1830억원을 6곳에 불과한 서울지역 점포에서 달성했다.
전북은행 김 행장도 우리캐피탈 인수를 앞두고 서울 영업력 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미 4개 서울 영업지점이 전북은행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캐피탈 인수를 통해 수도권 지역 고객군을 넓혀 소매금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풍부한 자금을 더 유치해 전북도 내 중소기업과 주민들에게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부산은행 이장호 행장과 대구은행 하춘수 행장은 서울 행보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한 달에 한번 서울에 오지만 주로 금융위원회나 은행연합회 주관 회의 참석차 방문하는 경우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돼 있다보니 수도권보다는 지역 내 우수기업들을 유치하는 등의 영업력 확대가 주가 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여러 행사에 참여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 편"이라며 "특별한 행사가 아닌 이상 이 행장이 직접 서울에 오는 일은 드물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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