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보험료 안내리나? 못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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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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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2011 회계연도 1분기(4~6월) 들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요구가 봇물치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심각한 적자를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했던 손보사들은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하 요구가 확산되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적자를 거듭했던 실적이 고작 3개월 동안 좋아졌다고 해서 보험료를 다시 내리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특히 지난달 말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른 데다 9월 태풍, 12월 눈 피해로 손해율 상승이 예상돼 연내 보험료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수백억을 까먹은 손보사들의 순익이 투자 수익에 기대 겨우 호전된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흑자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에나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등 중소 보험사들은 여전히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한 상태”라며 “지금 보험료를 인하한다면 경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해율을 함부로 예단해 보험료 인하를 기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자연 재해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특정 시기의 손해율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가 급상승할 경우 비싼 기름값 탓에 차량 운행 횟수가 줄고 그 만큼 사고 위험이 낮아져 손해율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

또 태풍의 경우 갑작스런 집중호우와 달리 기상예보 시스템 가동으로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

이밖에 소비자들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서민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대 이익을 올린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로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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