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날계란 먹으면 노래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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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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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에 얽인 속설 검증

-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

Q: 내시의 목소리는 모두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일까
A: 최근 개그콘서트의 ‘감수성’이라는 코너가 인기다. 이 코너에서는 내시가 주요 개그코드로 활용되고 있는데 내시 목소리의 특징은 바로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이다. 하지만 모든 내시가 그런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의 목소리가 굵어지는 것은 사춘기 이후 남성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면서 후두와 성대가 굵어지고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내시의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는 변성기가 지나기 전인 사춘기 이전에 음낭과 성기를 모두 제거한 당시의 목소리다.

Q: 날계란을 먹으면 노래를 잘한다
A: ‘날계란이 목에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계란의 경우 부드러운 흰자위로 성대가 부드러워지고 목소리가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성대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는 물과 같은 매우 맑은 점액성분인데 계란 흰자위와 같이 점도가 높은 성분이 성대에 접촉해 남게 되면 성대진동을 방해하고 마치 자동차 엔진 속에 매우 끈끈한 윤활유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성대진동을 방해하게 된다. 박하사탕, 목 캔디 등도 성대를 마르게 한다.

건강한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 남용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성대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어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나 콩을 섭취하는 것도 목소리 관리에 좋다.

Q: 성대모사를 많이 하면 성대질환에 걸린다
A: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다. 목소리를 낮추거나 높이는 등 본인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바꿔 낼 경우 자신의 성대와 목의 구조와는 다른 발성패턴을 갖게 되고 비정상적인 발성근육 사용으로 인해 발성질환의 위험도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성대모사로 야기될 수 있는 음성질환에는 보가트-베이콜증후군이 있다. 1940년대에 활동한 험프리와 부인인 여배우 로렌 베이콜은 매우 낮은 독특한 음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당시 미국 청소년들은 이들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무리하게 목소리를 낮추다 보니 성대 바깥쪽의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턱 근육이 심하게 경직되는 등 자신의 목 상태와 맞지 않는 무리하고 잘못된 발성습관이 확산됐다.

이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톡스를 선택적으로 주입해 잘못 사용된 성대근육을 바로 잡아야 한다. 음성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발음을 교정할 수도 있다.

Q: 성대수술을 하면 고음을 잘 부를 수 있다
A: 목소리 톤이 지나치게 낮은 사람이라면 성대의 길이를 조절해 톤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성대의 길이와 모양을 바꿔주는 성대단축술과 성대 윗부분을 당겨서 묶어주는 전유합전진술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 목소리 톤은 평균 74.2Hz 증가한다. 이는 보통의 남성 목소리에서 보통의 여성 목소리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노래를 부를 때 고음을 잘 부르는 것과 수술로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 것은 조금 다른 얘기다. 노래를 위한 고음은 별도의 훈련으로 만들어야 한다.

수술을 통해 고음을 낼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수술 후 목소리를 내는 발성이 바뀌기 때문에 오랜 기간 음성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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