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먹구름'…한국경제도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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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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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뒤 재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 국내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여기에 중국의 긴축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에 누적된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 실물경제마저 위태롭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지식경제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 부채 증액 협상이 일단 고비를 넘겼지만 위기의식이 한꺼번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벌써부터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증권·외환·채권 등 미국 금융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신흥국으로 쏠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위기대처 능력이 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외환위기에서 경험했듯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강력한 실물 펀더멘털과 달리 취약한 금융시장 대응력으로 위기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물 여건도 그다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물가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7개월 연속 4%를 웃돌고 있다. 8월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지하철 등 공공요금마저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겨 정부가 내세운 4% 물가안정은 고사하고 5%선마저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농축수산물 및 원자재 가격이 투기꾼의 준동으로 폭등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72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인 환율 하락으로 달러 유입이 마냥 즐거운 일도 아니다.

중소기업들은 이미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적자가 누적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수출채산성 기준점으로 인식돼온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은 이미 붕괴된 지 오래다. 일부에서는 올해 안에 900원대 환율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나마 하향조정된 4.5% 경제성장률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줄었다고는 하나, 중국 등 우회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미국 경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부는 수출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 신시장 개척 정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산업계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및 수출금융을 과감하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석유 등 에너지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경우에도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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