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새 총재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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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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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KBO 총재로 추대된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제19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선임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 희성그룹 회장은 중학생 시절 투수로 뛰었고 야구사진을 12만장 이상을 보유한 정도로 야구사랑이 매우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O는 2일 야구회관(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서 2011년도 제6차 이사회를 열어 구 회장을 제19대 KBO 총재로 만장일치 추천했다. 구 회장은 다음주 중 구단주 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올 12월 31일까지로, 이번이 없는 한 제20대 총재로 다시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중 재학 시절 선수로 뛰었던 구 회장은 야구계 명문고인 경남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이후 경영에 바빠 야구계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지는 못했지만 구 회장은 야구계에 남다른 애정을 계속 보였다.

우선 현재도 LG트윈스 고문을 맡고 있으며 한국스포츠사진연구소 이사장 직도 잇고 있다.

또한 지난 2005년에는 사진집 '사진으로 본 한국야구 100년'을 내기도 했다. 구 회장이 사비를 털어 만든 이 사진집에는 자신이 소장한 12만장의 사진 중 희귀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흑백사진 800여장과 관련자의 생생한 증언, 기록 등이 함께 실렸다. 

야구계에서는 이 사진집을 단순히 '기업인이 낸 사진집'을 너머 1960년대까지의 한국 야구 역사를 증언하는 사진집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07년 장충리틀야구장 최신 전자식 전광판 설치를 위해 선뜻 사비 35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더불어 어려운 형편의 야구인들을 몰래 돕고 한국 연식야구의 확산 작업을 주도하는 등 한국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대한야구협회(KBA)로부터 공로상을, 원로 야구인의 모임인 일구회에서는 대상을 받었다.

일구회 대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물 당번이 주 임무다. 볼보이로 뛰기도 하고 그라운드에 선을 긋는 것이 내 포지션"이라고 말한 일화는 야구인들 사이에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편 KBO의 제19대 총재가 정해지면서 그동안 진척이 없던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또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시 중흥기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는 인기를 등에 업고 제9구단 '엔씨소프트 다이노스(NC다이노스)'를 창단했다. 

구단 수가 홀수일 경우 두 팀이 경기를 함께 하는 야구경기의 특성상 한 구단은 쉬어야하는 만큼, 경기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10구단 창단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프로야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수원시, 전주시(군산시·익산시·완주군 포함) 등 대형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프로야구단 유치 열기도 뜨겁다. 기업의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금이 적기란 평가다.

새 구 총재가 짊어지고 추진해야 할 첫 사업이 제10구단 창단작업과 야구인프라 확충인 것에는 이건이 없다. 앞으로 구 총재가 어떻게 이 과제를 헤쳐나갈 것인지 야구계는 주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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