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일자 사설에서 “미국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모면했지만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 문제는 뒤로 미뤄졌을 뿐이며 부채는 계속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이는 미국 경제 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전 세계 경제에 더 큰 위험요소와 문제점을 은폐하는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6월 20일 현재 3조2000억달러(3363조원)의 외환을 보유한 세계 제1의 외환보유국이며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이기도 하다.
인민일보는 이날 전문가 칼럼을 통해서도 미국 채권 보유의 장기적인 위험요소를 우려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리샹양(李向陽) 소장은 인민일보 칼럼에서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자산에 집중하는 경향을 변화시키는 것이 절실하다”며 달러화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미국은 여전히 빚더미 경제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디폴트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미국은 달러의 평가절하를 통해 빚을 채권자들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통해 핫머니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에 대거 유입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신은 “미국이 부채를 이런 식으로 떠넘긴다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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