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커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대 커피 소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커피믹스를 포함한 커피 제품의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 전문점의 경우 스타벅스 등 다수의 업체가 가격 동결을 선언하며 가격인상 폭이 0.9%에 머물렀지만, 기본 제품가가 워낙 비싼 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커피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커피 가격 상승에도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지난 6월 동서식품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마신 커피는 총 228억 잔으로 1인당 452잔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옥션에서는 지난 상반기 커피믹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19만개를 기록하며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선정되는 등 국내 소비자의 커피 소비량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원두커피와 패키지 커피 제품 등 과거의 인기제품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옥션 가전 담당 김문기 팀장은 “커피 가격이 한 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두커피 등 관련 제품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두커피의 판매 호조세다. 원두커피는 한 번 구입으로 장시간 사용할 수 있어 커피 소비가 가장 많은 사무실과 가정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옥션에서는 7월 한달 간 원두커피를 만들 수 있는 커피메이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에스프레소 머신’ 수입액은 3년 만에 86% 증가한 3280만 달러, 커피 그라인더 판매는 208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원두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급 커피머신 판매도 눈에 띈다.
과거 100만원을 호가하던 캡슐 커피머신 시장에서도 최근 저가 보급형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10~20만원 대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입 후 두세 달만 사용하면 커피전문점에서 먹는 것보다 경제적이어서 커피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이 밖에 여름철을 맞아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액상 커피’ 판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커피 가격의 지속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커피 소비는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커피믹스 제품은 물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원두커피·캡슐커피 제품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 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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