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채무한도 조정문제에 가려졌던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등 하루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며 "앞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연이어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와 소매판매가 모두 예상을 하회하면서 우려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경근 연구원은 "최근 미국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왔고 고용과 소비부문의 회복 여부가 향후 경기회복 강도의 키를 쥐고 있음을 감안하면 소프트패치를 넘어 더블딥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할 개연성도 충분하다"며 "이번 채무한도 재조정 과정을 통해 향후 2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감축을 시행해 나가야 한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반면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 체인 붕괴 여파가 미국 GDP 성장률을 2분기에만 0.8%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란 분석이 앞서 나오는 등 2분기 미국 경제지표와 심리지표들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개연성은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며 "다만 3분기 중 일본 공급 체인 회복에 따라 미국 GDP가 1.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제반 대외악재 희석에 따른 심리 개선세도 예상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국내기업 실적부진과 실적 불투명성이 부각되는 상황 아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까지 가세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더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며 "단 각국 정부 역할과 의지가 여전하고 악재를 털고 나오는 단계라는 점 그리고 3분기를 고비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경기불투명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국내 경기 모멘텀 회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업종 및 종목접근 관점에선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고 국내 내수 소비 및 하반기 중국 소비모멘텀을 보유하 내수주에 관심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단기적으로 바람직하다"며 "기계, 자동차, 섬유 등의 업종은 상반기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등 해외 수주모멘텀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관심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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