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성렬 [사진=SBS'강심장' 방송캡처화면] |
제갈성렬은 지난 2일 방송된 SBS '강심장' 쿨 서머 스페셜에 출연해 1997년 세계 빙상 월드컵 1000m 금메달에 얽힌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제갈성렬은 대회가 열리는 미국에 도착한 후 의사에게 미국에 와 혼자 공부와 발레를 했던 소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힘을 주고 오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 소녀는 치료조차 거부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제갈성렬은 "순간 나도 힘을 내야 되는 상황인데 누구한테 힘을 줘야 하나 고민이 생겼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래야겠다 생각했다. 내가 들어가니까 싸늘한 눈빛으로 외면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소녀에게 들려줬다고 밝혔다.
제갈성렬은 "비록 금은동은 못 땄지만 내 자신과 싸움에서 지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그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건 금메달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됐다. 그런 얘기를 그 소녀한테 했다"며 "내가 너를 위해서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테니까 약속을 지키면 너도 힘을 내서 네 꿈을 향해 같이 나가자는 약속을 나 혼자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금메달을 딸 가망성은 없었다. 한국 선수가 덤비기 쉽지 않은 종목인데다 그가 속한 6조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
하지만 제갈성렬은 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다음날 교민회관 행사에서 감동 순간을 맞이했다. 치료를 포기했던 소녀가 제갈성렬 앞에 나타난 것.
제갈성렬은 "소녀가 목발에 의지한 채 절면서 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며 "소녀가 '오빠 고마워요 저도 약속을 지켰어요. 열심히 치료받아 약속 지킬게요'라고 하더라. 그 때 부둥켜 앉고 울었다"고 전했다.
이에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이승기와 출연진들은 전해져오는 감동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날 최종 강심장은 소녀와 따뜻한 일화를 공개한 제갈성렬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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