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수도권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사상 처음으로 1만가구를 넘어섰다. 전국 미분양 주택도 1년1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주택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달보다 1307가구 늘어난 7만2667가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11만460가구이후 계속되던 감소세가 13개월 만에 반전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2만7225가구로 전달의 2만7033가구보다 0.7% 늘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의 한 아파트 1005가구가 중도금 납부를 미루는 입주 예정자와의 계약을 대거 해지하면서 수치가 급증했다.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5월 9251가구보다 12.7%(1179가구)나 늘어난 1만430가구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 다 지어진 이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가 1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다.
최근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지방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전달보다 1115가구 늘어난 4만5442가구로 2년3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다만 준공후 미분양은 전월보다 493가구 줄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이 4만5344가구(수도권 1만8362가구, 지방 2만6982가구)로 전달(4만5604가구) 대비 260가구 줄었으나, 전체 미분양의 62%를 차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지방에서 분양이 늘어나며 미분양 주택도 크게 늘었다"며 "수도권에서는 기존 미분양이 계속 줄고 있으나, 한 아파트에서 대량 계약 해지 사태가 벌어져 미분양 주택이 갑자기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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