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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장석효 도공 사장의 유별난 안전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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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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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한지도 어느덧 두 달 가까이 지났다. 취임 이후 바쁘게 현장을 돌아다니며 업무 파악에 힘썼으며, 지난달에는 재임 기간 동안 치중할 역점 사업도 발표했다.

고속도로 안전 대책 강화와 부채 경감, 해외건설 촉진 등이 장 사장의 목표로 제시됐다. 특이한 것은 장 사장이 강조한 것이 고속도로 안전이었다는 점이다. 본인이 서울시에 있을 때 겪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까지 사례로 들며, 고속도로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점검 및 관리를 다짐했다.

전국 고속도로를 운영, 관리하는 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신임 사장이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순수한 의도라기보다는 유난스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오히려 장 사장의 모습에서 허준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얼굴이 떠오른다.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장 사장이 안전을 강조할 당시는 허 사장이 잇따르는 KTX 사고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던 때였다.

장 사장이 안전을 강조한 것이 허준영 사장 부임 이후 발생한 각종 철도 사고를 보면서 생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허 사장은 경찰청장 출신으로 코레일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KTX는 사고철’이란 소리도 들었다. 이를 지켜본 장 사장은 자신은 절대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구석도 많다. 둘 다 MB의 최측근으로 취임 당시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 등을 다짐하는 것도 닮았다.

시작은 너무 닮은 두 사람이지만 결말은 달랐으면 한다. 측근 인사라는 비난을 듣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고, 성과도 냈으면 한다. 장석효 사장이 허 사장의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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