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관해 "소프트기술과 하드기술의 조화가 제품 경쟁력의 원천이며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삼성전자 소프트기술 개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벵갈루루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SISO)는 인도 R&D 인력 28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의 인도 생산거점 중 하나인 노이다에도 소프트웨어센터(SISC)가 설립돼 있어 800명가량의 기술인력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인도 생산거점인 델리와 첸나이에도 인도인 R&D 인력이 배치돼 있다.
따라서 내년 중 충원하는 1000명 이상의 R&D 인력은 주로 벵갈루루 연구소와 노이다 소프트웨어센터에 집중 배치되는 셈이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바다 운영체제(OS) R&D의 30%가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윈도7 등 다른 OS 관련 사용자환경(UI) 개선 등의 과제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도인 소프트웨어 인력 충원을 통해 삼성의 소프트파워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MS가 안드로이드 기술 관련 로열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안드로이드=공짜'라는 공식은 이미 깨졌으며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특허 경쟁력의 중요성을 삼성 경영진이 깊이 인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업계 고위 인사는 "이건희 회장이 최근 소프트기술, S급 인재, 특허를 세 가지 핵심과제로 강조한 배경에는 애플·MS 등과의 치열한 모바일 경쟁 상황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인력 중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은 1만여 명으로 이 중 3000명이 인도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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