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로또' 이호준이 끝내기 홈런포로 자신의 존재감을 팬들에게 과시했다. SK팬들의 시쳇말로 '로또 긁힌 날'이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호준의 역전 끝내기 투런포로 5-4 승전보를 울렸다.
이호준은 3-4로 SK가 뒤지던 9회말 1사 1루의 상황에 타석에 올랐다. 상대는 지난 7월 31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전격 이적돼 LG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의 첫 승리를 SK 경기를 통해 거둔 송신영. 이호준은 풀카운트에서 송신영의 6구째를 쳐내며 중견수 뒤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규모의 큼지막한 끝내기 홈런포였다. 시즌 5번째이자 통산 222호 끝내기홈런.
이호준은 이 끝내기포 외에도 5회 3-2로 뒤지던 상황에서 솔로포를 날리며 3-3의 동점을 만들어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에 올랐다.
선취점은 LG가 냈다. LG는 무려 1회초 3점을 내며 크게 앞서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LG는 이대형과 박경수의 연속 볼넷에 이병규의 좌전 안타를 엮어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서 정성훈의 안타로 1점을 보탰고, 정의윤의 안타와 손인호의 희생플라이로 초반부터 3-0까지 달아났다.
SK는 3회부터 점수를 차근차근 쌓았다. 3회에는 박진만의 볼넷과 이호준의 안타로 만든 1사 3루의 상황에서 최동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었다.
이어 4회에는 김연훈이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박재상의 좌익수 플라이로 또 1점을 얻었고, 5회에는 이날의 '히어로' 이호준의 좌중간 담장 방향의 솔로포로 3-3의 동점을 이뤘다.
LG는 7회 '김별멍' 김태군과 서동욱의 볼넷에 박용택의 안타로 1점을 냈다. 4-3으로 달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LG의 4-3 리드는 9회말 1사 때까지만 계속됐다.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경기에 양팀 선발투수들은 이날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결국 7회 1사 상황에서 등판한 송은범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가 끝내기홈런으로 끝났던 터라 패전투수 역시 가장 마지막에 나왔던 송신영이 거뒀다. LG 유니폼을 입은 송신영은 전날 승리를 거뒀지만 바로 다음날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편 LG가 초반에 3점을 올렸던 상황에서 SK 선발 고효준은 1회도 못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수모를 겪었다.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의 매우 부진한 성적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