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협상 또 합의 실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8-03 22: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원유 가격협상 또 합의 실패

낙농농가들이 3일 사상 처음 전국적으로 우유공급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들이 이날 오후 다시 만나 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에 대한 협의를 계속했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낙농농가와 우유업체의 입장을 적극 절충해 협상시한인 오는 5일까지 협의를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 각 3명씩과 농식품부 관계자 1명은 이날 오후 2시 양재동 낙농진흥회 사무실에서 원유가격조정 소위원회 8차회의를 열고 5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회의에서 낙농농가들은 최근 3년간 사료값 및 조사료값 인상, 구제역 여파에 따른 원유 생산량 감소 등을 이유로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가를 173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우유업체는 81원 인상안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양측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부터 저녁식사를 위해 정회를 했으나 마침 한 인터넷 매체가 `낙농농가에서 종전 173원에서 150원까지, 우유업체는 81원에서 100원까지 양보할 뜻을 보였다'고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낙농농가 대표들이 갑자기 회의장을 박차고 퇴장, 협상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터넷매체 보도내용은 협상테이블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라면서 "보도내용이 알려지기 전까지 양측이 서로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팽팽히 맞섰지만 진지한 분위기 속에 협상이 이뤄졌었다"고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후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회의가 중단됐지만 협상시한이 오는 5일인 만큼 5일까지 협상을 타결짓도록 적극 절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농농가들은 3일 하루동안 우유공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5일까지 원유가격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적으로 무기한 우유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사상 초유의 `우유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낙농농가들의 모임인 `낙농육우협회'는 당초 예고한 대로 3일 하루동안 우유업체들에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우유업체 및 낙농협동조합들은 이날 하루동안 아예 집유(원유를 모아서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것)를 포기했다.

   현재 우유업체들은 원유 재고량이 회사별로 1~3일 분량에 불과해 낙농농가들이 오는 5일부터 무기한 우유공급 중단에 들어갈 경우 우유수급에 엄청난 차질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