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日 의원 방문, 되치기 외교 했어야”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민주당 송민순 의원이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한국 입국 소동과 관련해 "받아치기보다는 되치기 외교를 해서 상대방이 힘을 못쓰게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며 정부의 대응자세에 훈수를 뒀다.

송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본 의원들이 오겠다고 그러면 오라고 하고, 대신 신변이 불안하니까 우리 경찰 당국의 경호를 받아 가자고 했어야 한다"며 "이러면 독도에 대한 한국의 관할권을 명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되고 일본 의원들의 정치적 무덤이 되기 때문에 못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입국을 거부시키고 하니까, 그것도 대통령이나 현직 장관이 나서서 상당히 판을 키워줬다"며 "이게 바로 일본의 극우 의원들의 목적 아니겠느냐. 되치기 외교를 해서 일본을 제압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호하고 강력한 대처' 주문과 관련해선 "충심이나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런 접근방법은 현실적인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말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기록으로 이야기 해놓고 그냥 무시하는 전략이 현명하고 단호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가 12일 독도에서 전체회의를 갖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에 독도특위가 있다는 건 독도의 국제적 지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독도를 홍도나 흑산도처럼 같은 걸로 취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