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용조 목사> 장례식 엄수.."7전8기의 암 투병속 복음 전파 한국 교회사에 길이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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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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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말씀이 하늘과 땅에 충만할 수 있다면 자신의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어놓았던 목사님이셨습니다.”

지난 2일 별세한 고(故)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의 장례식이 4일 오전 온누리교회 서빙고 본당에서 엄수됐다. 하 목사는 지난 1일 새벽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향년 65세.

이날 발인 예배에서는 하 목사가 생전에 찬송가 ‘내 영혼이 은총입어’를 부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상영돼 교인들의 눈물을 자아냈으며 온누리교회 연합성가대와 교인들은 찬송가를 따라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라준석 온누리교회 수석부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발인 예배의 설교는 고인의 오랜 지기인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이동원 목사는 ‘당신은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제목의 설교로 고인을 애도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와 김인중 안산 동산교회 담임목사는 조사를 했으며, 김종인 장로와 박위근 염천교회 담임목사는 각각 기도와 축도를 했다.

오정현 목사는 조사를 통해 “(지난해 타계한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님이 저에게 영적인 아버지같은 분이셨다면 하 목사님은 저의 든든하고 따뜻한 큰 형님같은 분이셨다”고 고인을 추억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하늘과 땅에 충만할 수 있다면 자신의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어놓았던 목사님이셨다”고 애도했다.

‘온누리 챔버’의 연주로 시작된 이날 천국환송예배(발인 예배)는 경건하면서도 고인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감동의 무대’였다. 발인 예배 이후 운구행렬은 온누리교회를 출발해 장지가 있는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궁촌리 온누리동산으로 이동됐다.


◆ "감사합니다" 대통령부터 연예인까지 애도물결

하 목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각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들이 100년에 할 일을 60평생에 이루셨습니다. 우리 모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애도메시지도 이어졌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지면 씨앗 자체가 죽는 것 같지만 무수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처럼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한 알의 밀알처럼 많은 생명을 살리셨다”면서 “저도 그중에 하나”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 전 장관은 하 목사가 2007년 7월 일본에서 개최한 문화 선교 집회 ‘러브 소나타’ 행사 때 하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고 개신교에 귀의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는 “제자훈련과 성령운동을 통해 한국 교회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하 목사의 소천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면서 “특별히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도록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일본선교와 방송선교에도 크게 기여한 고인이 우리 곁을 떠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은 “하 목사는 온누리교회를 개척해 문서 선교와 해외 선교, 청년 사역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 교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7전8기의 암 투병 속에서도 복음 전파에 대한 사명을 감당하고자 했던 열정의 자취가 한국 교회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생전에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유명연예인들도 갑작스런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배우 한혜진 씨는 트위터에 “사랑하는 하 목사님 편히 쉬세요. 너무너무 보고 싶을 거에요. 그 사랑 잊지 못할 거에요”라고 애도의 메시지를 올렸고, 작곡가 주영훈 씨는 “마지막까지 설교하시다가 떠나시고 싶으시다던 목사님..결국 마지막 주일 설교를 마치시고 가셨네요 사랑하는 하 목사님..벌써부터 그립습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도 밝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줬던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씨도 트위터를 통해 “하 목사님... 주님 곁에 가셨으니 좋으시겠지만... 우리는 너무 슬픕니다...지금은 감사를 드리기엔 너무 슬픕니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배우 추상미, 가수 윤종신 씨 등도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목사님 감사했습니다"며 애도의 마음을 밝혔다.

하 목사의 빈소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 김한중 연세대 총장,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박준서 경인여대 총장, 정근모 전 과기처 장관, 영화배우 신영균 씨, 한나라당 유정현 나경원 의원 등 1만3000여명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온누리교회 설립·해외 선교 앞장

1946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하 목사는 건국대와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온누리교회를 세워 국내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 하나로 키웠다.또한‘온 세상을 위한 교회’라는 교회 이름처럼 해외 선교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목회자였다.

서울 한남동 한국기독교선교원에서 12가정이 모여기도한 것을 모태로 시작된 온누리교회는 현재 서울 서빙고동 성전을 비롯해 양재, 부천, 수원, 대전 등 전국에 9개 성전과 4개 기도처, 25개 비전교회를 두고 있다. 교인 수는 7만5천여명에 이른다. 교회 개척 5년 전인 1980년에는 개신교 출판사 두란노서원을 설립, 문서 선교의 새 장을 열었다.

하 목사는 생전 "나는 선교에 목숨을 걸었다" 고 늘 강조했다. 성경 구절 가운데 가장 좋아했던 구절도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라는 예수의 마지막 당부가 담긴 마태복음 28장 18-20절이었다.

전 세계 각국에 1천22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일본 등에서 문화 선교 집회인 ‘러브 소나타’를 개최하는 등 해외 선교에도 앞장서왔다. 2006년부터 한류 스타들과 함께 일본 등에서 문화선교 집회를 여는 등 문화를 통한 새로운 선교 모델을 제시했다.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30여년간 당뇨 암등 육체의 질병을 지고 살았지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일곱 차례나 간암 수술을 받는 등 지병에 시달려온 하 목사는 지난 1일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 주일 예배 설교를 인도하는 등 마지막까지 선교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연예계, 스포츠계 인사들과도 두터운 교분을 쌓았으며 지난 5월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재혼 주례를 맡기도 했다.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꾸다’ ‘나는 선교에 목숨을 걸었다’ ‘광야의 삶은 축복이다’ ‘예수님은 능력입니다’ ‘기도하면 행복해집니다’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부회장,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 두란노서원 원장, 신동아학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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