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쪽에서는 중국 최대 극장체인인 완다, 국영 영화사인 차이나필름, 미국에 상장된 현지 영화사인 화이브라더스, 홍콩계 영화투자사인 에드코 등 5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 온 10곳의 관련업체들은 이날 중국업체들과 110건의 비즈니스미팅을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그만큼 중국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
◆한국영화, 창의력 기획력에서 월등
이에 앞선 3일 영화제작사 코디즈는 로맨틱 코미디 '요쿠'를, 드리머스엔터테인먼트는 무협영화인 '열혈강호'를, 영화사36번지는 코미디물인 '안경'을, 엘제이픽처스는 액션사극인 '전령'을, 하이웨이쓰리디는 3D 다큐인 '마이 드림'의 제작계획을 중국 측에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은 "우리나라 제작사들의 창의력과 기획력, 그리고 스토리 구성, 편집, 촬영, 진행, 컴퓨터그래픽, 녹음 등에서의 노하우가 많은 중국 업체들에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준비한 영화진흥위원회 중국사무소 김필정 소장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업체들이 한국보다 훨씬 큰 중국에서 맹활약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은 3일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영화사들이 중국과 많은 합작을 하길 기대한다"며 "한국영화계의 축적된 노하우가 중국에 전수된다면 중국 영화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조원 시장, 합작영화 촬영 봇물살
우리나라 업체들이 이처럼 중국과 합작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내 엄격한 스크린쿼터제도 때문이다. 1년에 외국영화 상영을 20여편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영화는 최대 3편까지 수입해 개봉할 수 있다.
2007년에는 '괴물' '미녀는 괴로워' 등 2편이, 2008년에는 '디워' 1편이, 2009년에는 '해운대'와 '과속스캔들' 등 2편이, 지난해에는 '7급공무원'이 개봉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중국과의 합작을 통해 제작한 영화는 스크린쿼터의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합작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김풍기 감독은 중국에서 '길 위에서'라는 작품을 중국과 공동으로 촬영 중에 있다. 또한 5일에는 '써니'의 제작자인 안병기 감독이 역시 중국과 합작으로 공포영화 '치명적 답안(이하 가칭)'의 촬영을 개시한다. 허진호 감독은 '스캔들'의 중국판인 '위함한 관계'를 중국과 합작으로 만들기로 하고 다음달 촬영에 돌입한다.
곽재용 감독의 '양귀비' 역시 11월 말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 감독은 이날 "중국의 대형 스타들과 한국의 대형 스타들을 위주로 캐스팅 작업이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박덕호 국제사업센터장은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영화시장에 올랐으며, 이미 6200개의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국영화가협회 산업연구센터는 2015년이면 시장규모가 400억 위안(한화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