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발레엔 강수진, 농촌엔 민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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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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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발레에 프리마돈나 강수진이 있다면 농촌에는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이 있다.”

기자가 우연한 기회에 민 청장의 ‘못생긴 발톱’을 보며 언듯 느낀 소감이다.

'내성발톱(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병)'을 앓고 있는 민 청장은 강소농 육성을 위해 전국방방곡곡이라는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경쟁국에 비해 영농규모가 작다. 한 농가당 경지면적은 1.46ha로 미국의 100분의 1, 네덜란드의 16분의 1에 불과하다. 이같은 한계를 '작지만 강한 농업(강소농)'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선 보석 같은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의 질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민 청장은 일주일 중 주말을 포함한 4~5일은 하루 14시간이상 현장을 찾고 있다. 나머지 2일은 사무실에서 서류결제 등을 한다. 기자는 최근 민 청장의 현장프로그램에 동행할 기회가 있었다. 충남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와 전남 보성군 벌교까지. 그의 현장업무는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공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인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농촌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강의를, 벌교에서는 전남도와 농업·농촌에 대한 실질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도 그는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매일 농촌의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게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의 수장업무가 끝나면 다시 삼성경제연구원으로 돌아가 농촌에 대한 연구와 현장강의에 다시 몰두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농업' 하면 '농사'뿐인 우리 국민의 인식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보다 최고의 산업을 만들어 가자'는 정신적 개혁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이같은 열정 때문에 민 청장의 ‘못생긴 발톱’은 182cm의 키에 85kg의 몸무게를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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