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뒷주머니 지갑도 ‘골반의 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8-04 15: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쪽 신발만 닳거나 한쪽 다리만 붓는다면 의심을

- 목동 자생한방병원 박경무 원장

짝궁뎅이, 오리궁뎅이 등 과장된 엉덩이의 움직임을 우습게 표현하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매력적으로 흔들리는 골반이 유명한 스타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유명배우 마릴린 먼로는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걷는 먼로 워크(Monroe Walk)로 유명한데 이 걸음걸이를 만들기 위해 한쪽 구두 굽을 일부러 짧게 깎아서 골반을 실룩거리도록 했다. 마릴린 먼로는 여배우로써 묘한 매력이 있는 걸음걸이를 얻었지만 고질적인 허리병도 같이 얻어 고생을 했다고 한다.

마릴린 먼로처럼 인위적으로 다리길이가 차이가 나도록 만든 경우도 있지만 자연적으로 다리길이가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반복적으로 슈팅 동작을 하는 축구선수들에게서 다리길이가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똑같은 다리길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다리길이의 차이가 2cm 이상 나거나 걸을 때 눈에 띌 정도로 몸이 틀어진다면 골반의 균형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반(骨盤)은 말 그대로 우리 몸의 장기를 지탱하는 받침대이자 몸의 중심인 척추와 양쪽 다리를 받치는 기둥이다.

역학적으로도 골반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몸통의 무게와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두 다리의 압박력이 맞닿는 곳으로 가운데 삼각형 모양의 천골(척추의 아랫부분을 형성하는 쐐기 모양의 세모꼴 뼈) 1개와 양쪽의 장골(기운이 세고 큼직하게 생긴 뼈대) 2개가 아치 모양으로 지탱하면서 균형을 유지한다.

아치는 수로나 다리를 만들 때 사용되던 건축 방법으로 네모난 돌들을 반원 형태로 쌓아 올리면서 균형을 맞추어 다리를 지탱하는 것인데 골반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도 이와 비슷한 셈이다.

아치의 균형이 깨진다면 지탱하고 있던 다리가 기울거나 무너질 수 있는 것처럼 골반 균형이 틀어지게 되면 척추관절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 기능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골반을 틀어지게 만드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평소 한쪽으로만 몸을 지탱하는 습관이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아서 앉거나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는 동작 등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행동들이 반복되면서 골반을 불균형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비틀린 골반은 척추의 형태를 바꾸고 무릎통증을 유발하며 골반이 지탱하고 있는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생식기가 모여 있는 골반 주위의 기혈 순환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성은 성기능 저하, 여성은 생리통과 냉대하 등의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

골반이 틀어진 경우 똑바로 누웠을 때 좌우 팔·다리 길이가 맞지 않거나 발이 벌어지는 각도가 다르고, 엎드려 눕거나 서있을 때 양쪽 엉덩이 높이가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양쪽 신발 뒷굽의 닳은 모양이 다르고 바지의 한쪽 끝이 더 많이 닳는다.

걷고 난 후에는 한쪽 다리만 더 잘 붓거나 피로감을 쉽게 느껴지고 발목을 자주 삐끗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골반의 비틀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서있거나 걷는 시간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발만큼이나 골반도 체중부하를 많이 받게 된다. 오래 앉아있는 자세가 허리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좋은 의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자를 사용한다고 해도 골반이 이미 비틀려 있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바쁜 업무 중에도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균형잡힌 건강한 골반을 만들도록 하자.



<균형 잡힌 골반을 만들기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

1. 왼쪽 발목을 오른쪽 무릎 위에 4자가 되도록 올려놓는다.
2. 가슴을 멀리 미는 듯한 느낌으로 상체를 천천히 아래로 숙인다. 이 동작은 넓적다리와 엉덩이 부분의 근육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