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환시장 '상전벽해'…"G3 가고 S3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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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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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프랑, 호주·캐나다달러화 급부상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글로벌 재정위기 속에 국제 외환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달러화와 유로화가 몰락하면서 스위스프랑, 호주·캐나다달러화가 급부상하고 있는 게 눈에 띄는 변화다. 보통 스위스프랑은 안전자산, 호주·캐나다 달러화는 상품시장 랠리와 맞물려 투자하는 위험자산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세 통화가 두루 달러 및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만수르 모히우딘 UBS 외환투자 부문 이사는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쓴 칼럼에서 "'G3'의 시대는 가고 'S3'의 시대가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독일(유럽), 중국(아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속에 달러·유로·위안화의 인기가 시들고, 스위스프랑과 호주·캐나다달러화가 대안 통화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아직은 유동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선호도 면에서 'G3'가 'S3'를 압도하지만, 'S3'에 투자하는 데 따른 이점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교역면에서 S3는 G3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캐나다 수출의 75%는 미국으로 향하고, 스위스 수출의 20%를 독일이 흡수하고 있다. 중국은 호주 수출품의 25%를 사들인다. 이처럼 미국과 캐나다, 독일과 스위스, 중국과 호주 경제는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스위스프랑과 호주·캐나다달러화는 상대국 통화의 대체통화로 손색이 없다고 모히우딘은 지적했다.

스위스, 호주, 캐나다의 재정과 경제가 탄탄한 것도 강점이다.

일례로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미국에 비해 훨씬 낮고,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했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두 차례의 양적완화를 시행했지만, 여전히 부양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도 호주처럼 GDP 대비 부채 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호주는 중국과 달리 지방 부채에 부담에서 자유롭다. UBS는 중국의 GDP 대비 지방부채 비율이 3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스위스와 독일은 모두 재정이 양호한 편이다. 다만 독일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위기에 노출돼 있고, 스위스는 역외 국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위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향후 수년간 5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상당량의 금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2009~10년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외환보유액을 2000억 달러 넘게 쌓아뒀다.

SNB가 전날 스위스프랑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도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히우딘은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돼 독일이 타격을 입을 경루 스위스프랑화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경착륙'하거나 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면 호주·캐나다달러도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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