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넘쳐나게 될 서울-上> 호텔 많으면 관광대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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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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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한류붐을 타고 늘고 있는 관광객에 비해 서울시내 숙박업소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대폭 늘릴 계획인 관광호텔과 더불어 일반숙박업으로 분류되는 비즈니스호텔마저 자생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어 공급초과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제도개선 및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상암DMC 등 대규모 시유지를 관광호텔 건립에 활용하는 한편 기존 건축물의 호텔 전환을 지원하고, 관광호텔 재산세 감면기간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이같은 지원책에 힘입어 올들어 현재까지 관광호텔 사업승인을 요청한 곳은 모두 70곳이다. 이 중 32곳은 사업승인을 받아 건축중인 상황이다. 사업승인 절차가 진행중인 호텔까지 감안하면 오는 2015년 시내 관광호텔 수는 200개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2015년까지 관광호텔 객실 수를 현재(139개 호텔·2만6000실)의 두배 가량인 총 5만1000실로 늘리겠다는 목표는 비즈니스호텔이나 모텔 등 일반숙박업소로 구분되는 물량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5년까지 5만1000실을 확보하겠다는 이번 공급 계획은 일반숙박업소나 비즈니스호텔은 제외한 것"이라며 "비즈니스호텔은 모텔 등과 함께 일반숙박업소로 분류돼 각 구청이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상 '비즈니스호텔'은 법적용어가 아니다"며 "호텔명은 어디에나 갖다 붙일 수 있지만 '관광호텔'은 함부로 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는 현재 서울시내 비즈니스호텔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호텔은 '관광호텔'과 달리 구청에 등록만 하면 쉽게 숙박업을 할 수 있고, 저렴한 잠자리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숙박시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임차인을 찾지 못한 중심가 오피스빌딩도 비즈니스호텔로 변신하는 것도 이에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특급호텔업계도 앞다퉈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들고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2009년 롯데시티호텔마포를 시작으로 김포, 제주, 청량리, 대전, 서초 등에 비즈니스호텔을 열 계획이다. 신라호텔도 연내 장충동 면세점 부지, 역삼동 KT 영동지사 등 서울시내 5곳에서 비즈니스호텔 공사에 들어간다.

하나투어도 관광업과 숙박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서울시내 빌딩을 임차해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해 2~3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광호텔 및 비즈니스호텔 등 숙박업소의 과잉공급을 우려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중국이나 일본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당장은 객실이 부족하지만 지금처럼 전방위적으로 늘어날 경우 2~3년 뒤에는 공급과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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