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금융지주회사 내에 포함돼 있는 증권·보험·카드 계열사의 영업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수수료이익(외환수수료 제외)은 1조73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6억원(7.6%) 감소했다.
펀드판매수수료의 경우 국민은행이 1515억원에서 1118억원으로 26.2%, 하나은행이 814억원에서 733억원으로 9.9%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977억원에서 927억원으로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 영업점에서의 펀드 판매가 주춤하면서 자산운용 계열사들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카슈랑스 판매도 성장세가 둔화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에 따른 수수료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6%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30%대 증가율을 기록해 예년에 비해 성장세가 약해졌다. 신한은행은 증가율이 0.7%에 불과했다.
신용카드수수료의 경우 금융당국의 카드자산 및 카드 신규발급 규제 여파로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일부 금융지주회사가 카드사를 분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의 카드판매 수수료이익은 3395억원에서 1078억원으로 하락했다. KB국민카드 분사로 2분기 이후 카드판매 수수료가 유입되지 않은 탓이다.
하나은행은 1404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가율이 6.9%에 그쳤다.
금융지주회사 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펀드, 방카슈랑스, 카드 판매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룹 전체 수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회사 중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올 상반기 이 부문의 비중이 30.7%까지 떨어졌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은 지난 2009년 60.0%에서 2010년 45.8% 등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수수료이익 규모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은행을 제외한 증권·보험·카드업계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한 은행계 보험사 임원은 “금융지주회사 내 비은행 계열사들은 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실적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당국의 규제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판매 실적으로 높여주지 못하면 보험부문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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