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근 재선 도전 실패 가능성을 경고하는 적색등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게다가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터졌다.
이 같은 암울한 경제지표들은 재선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공할만한 역풍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경제 흐름을 바꾸기 위한 시간도 빠르게 소진되어 가고 있는 것은 민주당 진영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마크 멜먼은 6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뉴스는 선거가 오늘 실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빨리 방향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는 논리를 펼치며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럼 왜 오바마 당신은 경제위기에서 빨리 미국을 견인해 내지 못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많은 선거전문가와 전략가들은 ‘오바마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잘해야 내년 여름까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제의 방향을 바꾸고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려면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프 게른은 유권자들이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지만 점점 인내심이 떨어져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무도 미국의 경제 위기가 오바마 탓이라고 비난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현재의 느린 변화의 속도에 정말 절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런 유권자들의 절망과 기대를 반영해 최근 경제와 일자리에 오바마가 집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경제위기 등 외생 변수가 미국을 강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는 등 불확실성은 증대되는 형국이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경제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 신뢰지수가 오늘날만큼 낮았던 적은 지난 1950년대 초반 이후 딱 2번 있었다고 전했다.
WP는 1980년과 1992년이 그 두 해로, 이때는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면서 이는 오바마에게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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