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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호 태풍 무이파(MUIFA)가 7일 오후 4시 현재 제주도 서쪽을 통과하고 있다./연합 |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를 강타해 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600년 된 팽나무가 밑동부터 부러져 조선시대 관아건물을 덮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태풍은 7일 오후 3시께 서귀포 서쪽 약 220㎞ 지점까지 근접한 가운데 순간 최대풍속 38m의 강풍을 휘몰아치고 있다. 이에 도내 곳곳에서 전선이 끊어져 서귀포시 대정읍 등지에서 2만여 가구가 10분∼1시간가량 정전됐다.
제주시 이호포구 수원지 입구에서는 오전 11시 45분 통신 전주가 넘어지면서 주변지역 유선전화와 인터넷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귀포시 토평동에서는 검은여 해안길의 콘크리트 포장도로 10여m가 파도에 파손됐고, 대정읍 동일리에서는 월파로 인해 도로변에 잡석이 뒹굴어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 비닐하우스 2900㎡가 강풍에 파손된 것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간판이 바람에 날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119에 총 80여건의 파손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밑동부터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日觀軒ㆍ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으로 쓰러져 건물이 반파됐다.
제주공항도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기 196편이 줄이어 결항했다.
제주도에는 태풍 영향을 받은 지난 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최고 503㎜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 아라 291.5㎜, 제주 226㎜, 한림 152.5㎜, 중문 146.5㎜, 서귀포 100㎜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태풍이 우리나라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오후에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날 전라남도 고흥군, 보성군, 여수시, 광양시, 순천시, 장흥군, 강진군, 해남군, 완도군,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영광군, 목포시, 신안군(흑산면 제외), 진도군, 흑산도ㆍ홍도, 제주도, 서해남부 전해상, 남해서부 전해상, 제주도 전해상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또 충청남도와 대전광역시, 서울, 경기도, 서해5도, 인천광역시 등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밤부터 8일 오전 사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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