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개미 외상거래로 빚만 늘어...미수금 50%↑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8-08 07: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최근 코스피 급락으로 빚을 내 주식을 샀던 개인 투자자들이 아우성이다.

외상으로 주식을 샀다가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이 5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주가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개미들의 부담은 앞으로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은 늘어나고 있다.

◇개미 외상값 50% 급등...‘깡통계좌’ 우려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은 전날보다 51.9% 급증한 2천83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3일(3천10억원)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올해 4위 기록이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주식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이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생기는 일종의 외상값이다.

이 외상값이 급증한 것은 지난 2일 미수거래를 했던 개미들이 4일 외상거래로 샀던 주식을 팔든지 보유한 현금으로 빚을 갚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코스피가 2일부터 5일까지 계속 폭락하자 손해가 너무 커 그만큼 주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가진 투자자가 미수거래를 통해 2천500만원어치 주식을 사면 3거래일째 증권사에 1천500만원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해 사흘간 하한가를 맞으면 3거래일째 통장에는 1천535만원만 남는다.

원금 1천만원이 날아가고 겨우 빚만 갚을 돈이 남는다. 1천만원으로 투자했을 때 386만원 손실이 날 것을 미수거래로 1천만원 가까이 잃은 셈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팔거나 현금으로 빚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4거래일째 강제로 투자자가 가진 주식을 하한가로 팔아버릴 수 있는 반대매매에 나선다.

이 경우 1천535만원의 주식 가치는 1천300원으로 더 떨어지고 투자자의 손실은 더 커지게 된다. 이 경우 돈을 빌려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깡통계좌’를 찰 위험이 커진다.

그런데 실제로 지난 4일 반대매매가 110억원어치 이뤄졌다. 지난 1일 반대매매 금액이 75억원에 불과했으나 코스피가 급락하기 시작한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워낙 커 미수거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을 것”이라며 “손해액이 크면 자칫 깡통계좌를 찰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포지수 올해 최고치 경신...증시 대기자금↑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5일 28.31까지 치솟아 일본 대지진 때 기록했던 직전 최고치인 3월15일의 25.92를 뛰어넘었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지수와 역(逆)의 상관관계가 있어 향후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시황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린다.

이 지수가 최고치에 이른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 대한 공포심이 증폭되면서 이 지수는 2일 21.44에서 3일 21.72, 4일 22.58로 상승한 데 이어 5일 일본 대지진 때의 지수를 크게 웃돌게 됐다. 5일 등락률은 25.38%로 3월15일(37.07%)에 이어 두번째였다.

코스피200 변동지수와 같은 개념인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5일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에도 대기자금은 늘어나고 있다.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잔고는 4일 현재 6조3천917억원으로 증가세다. 지금 당장 뛰어들기보다 조금 더 상황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또 다른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4일 18조6천6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